애플, '아이폰13 프로'로 찍은 박찬욱 영화 공개…'갤S22' 견제? > 휴대폰 포럼

애플이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단편영화를 공개했다. 아이폰13 프로의 카메라 기능을 부각하고, '갤럭시S22' 등 경쟁사 제품들이 출시되는 시기에 아이폰 마케팅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애플은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무협 로맨스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발표했다. 약 20분 분량의 이번 단편영화에는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 등이 출연했으며, 김우형 촬영 감독, 밴드 '이날치'의 리더 장영규 음악 감독,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의 모니카 안무 감독 등이 참여했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이번 단편영화는 애플의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e) 캠페인의 일환이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및 동영상을 통해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을 보여주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특히 세계적인 영화감독과 콜라보 작업을 통해 만드는 단편영화 시리즈는 아이폰의 영상 촬영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미셀 공드리, 데미안 샤젤, 진가신, 지아장커 등 거장들이 참여해왔다.

한국 감독이 애플의 공식적인 단편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욱 감독은 11년 전에도 '아이폰4'로 찍은 단편영화 '파란만장'을 통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영화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아이폰13 프로의 영상 촬영 기능이 강조됐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아이폰13 프로는 카메라 성능을 주요 개선점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메인 광각 카메라의 경우 역대 아이폰 카메라 중 가장 큰 1.9㎛ 센서를 탑재했으며, 조리개 성능을 개선해 저조도 상황에서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또 새로운 동영상 촬영 기능인 '시네마틱 모드'가 추가됐다. 시네마틱 모드는 포커스를 이동하는 랙 포커스 기법을 기반으로 영상을 촬영하거나 촬영이 끝난 후 사용자가 초점을 변경할 수 있다. 시네마틱 모드는 돌비 비전 HDR로 촬영된다. 이와 함께 아이폰13 프로 시리즈는 '프로레스(ProRes)2'를 지원한다. 프로레스2는 광고나 영화 등에서 사용되는 고성능 동영상 코덱으로 색상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압축률도 낮다.

이날 박찬욱 감독과 김우형 촬영 감독은 이 같은 아이폰13 프로의 카메라 성능을 언급했다. 박 감독은 "화면 포커스를 옮겨가는 순간이 영화적으로 잘 다뤄졌다"고 말했다. 김 촬영 감독은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룩(Look)이 달라질 텐데 이번 경험으로 아이폰 카메라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애플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콘텐츠를 통해 출시 6개월 차를 맞는 아이폰13 프로의 마케팅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 '갤럭시S22' 시리즈 등 경쟁사 출시 시기에 맞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공개된 갤럭시S22 시리즈 역시 카메라 성능을 부각한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성장률은 0.9%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애플은 25.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7.2%의 점유율로 삼성의 뒤를 바짝 쫓았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단편 영화 '일장춘몽'은 이날 오전 11시 애플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서 동시 공개됐다.